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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기획]성가정탐방2. 대학동본당 안명헌·장영미씨 가정

작성자 : 박명영 작성일 : 2009-02-23 조회수 : 1252

 
 김수환 추기경님의 애도의 물결이 가슴 한편을 저미게 하는 오후, 평소에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는 그분의 말씀에 따라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성가정 축복장 수여 가정을 찾았다.
 
 대학동본당 안명헌(미카엘,37세), 장영미(미카엘라,34세) 부부는 큰 아들 정민(가브리엘,11세)과 둘째 아들 정우(라파엘, 8세), 그리고 4개월전 태어난 수빈(로사리아) 와 함께 장모인 박복례 (안나,65세) 씨를 모시고 3대가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이 성가정 축복장 수여 가정으로 추천받기 까지는 큰 아들 정민이의 역할이 컸다. 정민이는 4살 때 대학동성당에 소재한 하상 어린이집에 다니면서부터 외할머니인 박복례 씨를 따라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외할머니의 이끌림에 성당을 오갔지만, “(성당에) 다니다 보니 너무 좋아서” 엄마, 아빠와 함께 성당에 다니고 싶다며 부모들을 이끌었다. 두 부부가 그런 아들의 소망에 따라 영세와 견진, 관면혼배까지 받게 된 것이다. 신앙이 대물림 된 것이 아니라, 거슬러 올라간 셈이다.
 
 물론 장모 박복례 씨가 아니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다. 소박한 차림에 인자한 미소를 지니신 박복례 씨는 지금까지 이 가정을 신앙심으로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포장마차 분식점을 운영하면서도, 평일미사 시간만 되면 헐레벌떡 미사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늘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위인 안명헌 씨 역시 장모님의 뜻을 본받고자 노력한다고 고백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다른 사람도 날 위해 기도해 주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 아닐까요.” 간결하지만 깊은 울림의 말을 전하는 박복례 씨는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너무 많이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미소 짓는다. 보지 않아도 늘 감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것 같았다.  
 
(◀외손자 정우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박복례 씨)
 
 작은 규모의 세탁업을 운영하고 있는 안명헌, 장영미 부부는 “보잘 것 없는 저희 가정에 이런 큰 상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며 “평소에 성당에 다닐 때보다 성가정축복장을 받고 나서는 마음 자세부터 달라졌다.”고 전한다. 간혹 세탁업 일이 힘들고 피곤하여 미사를 거르고 싶을 때는 아들들의 성화에 못 이겨 성당에 나갈 때도 있었다는 안명헌 씨. 그는 항상 신앙생활에 있어서 자녀들과 장모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안명헌 씨는 현재 새터민들을 위한 세탁물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년간은 새터민 가정 체험 봉사도 해왔다. 앞으로는 주변 세탁업소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서 어려운 독거노인 들의 세탁물 봉사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 새로 태어난 막내 수빈이가 사랑스럽기만한 정민이

 큰 아들 정민이가 사제의 길을 걸어가기를 희망한다는 이들 부부는 때로 신앙생활에 소홀해질 때면  ‘성가정축복장까지 받았는데 이러면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축복장 받은 것이 오히려 전보다 더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게 채찍질해 주는 것 같다고 한다. “우리 가정이 모범 보이면 주변도 선교되어 다른 가정도 성가정을 이루게 되지 않을까요?” 

사랑의 도미노는 계속되어야만 한다. 
                               

 
박명영 명예기자

사진: 최호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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