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대축일이며 가정의 달 마지막 날인 5월 31일. 교중 미사가 끝난 왕곡성당(주임 유승우 신부)의 앞마당에서는 때 아닌 잔치가 벌어졌다. 조졸하게 차려진 잔치상의 주인공은 이제 100일을 맞이한 아기 김은기(뽈리 까르포) 군.
어려운 살림 중에도 성당의 궂은일에는 빠지지 않고 봉사하는 아빠 김학배(루카, 55세)씨와 아기 낳기 전까지 여기 저기 성당의 허드렛일에 앞장 서 봉사하던 김진연(치릴라, 40세) 씨가 느즈막히 얻은 소중한 아들이다. 하느님이 주신 아들이라 생각하는 부부는 100일 잔치를 성당에서 열었다.
조촐하게 차려진 상을 받은 본당 신자들은 한 마음이 되어 뽈리 까르포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또 한 켠에서는 비닐 봉투를 준비하여 아이에게 전해 줄 떡값을 조금씩 받기도 했다.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을 표어로 하는 왕곡본당의 신자들의 따뜻한 정성이 돋보인 따뜻한 날이다.
김윤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