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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공동체농원으로 간 율전동 복사단

작성자 : 배정애 작성일 : 2009-07-27 조회수 : 1185
 
"야~ 지렁이다!" "잡아! 어서~"
 
 
 
 지난 23일, 율전동 본당 복사단이 방학을 맞아 인애농원을 찾았다. “방학 때마다 수영장을 가곤 했었는데 자연 속에서 새로운 체험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본당 전교 수녀 김 끼아라 수녀의 바람대로, 이날 농원에서는 한여름 뙤약볕에 얼굴이 그을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개구쟁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생소한 농원 일에 도움이나 될까?' '너무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하는 부모들의 우려는 기우였다. “야~지렁이다!”, “여긴 땅이 좋은가봐, 벌레도 엄청 많아”,“얘들아~나 흰나비 잡았어!”, “수녀님, 아기 배 먹어봐도 되요?” 배 밭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자연 속에서 자연을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인애농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오늘 해야 할 일에 대한 임무를 받은 아이들. “농원에서는 제초제를 쓰지 않아서 뽑아야 할 풀들이 많아요. 농장주변에 있는 풀과 배 밭에 떨어진 아기 배와 종이봉지 그리고 철끈을 여러분이 주워주면 됩니다” 
 


 호미가 뭔지는 알았지만 호미질을 처음 해본다는 아이들은 풀을 뽑으면서 서툰 호미질에 익숙한 척 옆에 있는 친구에게 “나, 잘하지?”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풀 뽑다 만난 지렁이를 보고 서로 잡겠다고 난리법석을 부리다 놓쳐 “빨리 잡았어야지” 서로 탓도 해 본다.
풀 뽑기 해 보니 어떻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허리도 아프고 힘들어요. 근데 풀 뽑고 나니까 깨끗하네요” 라며 호미질의 재미를 느끼며 스스로 흐뭇해하기도 한다.
 
 일하고 나서 먹는, 최고로 맛있는 간식을 먹고 난 아이들은 이번에 배 밭으로 향한다. “몇해 전부터 전자파로 인해 벌이 사라져 본래 벌이 해야 하는 배꽃 수정을 사람 손으로 일일이 해줘야 한다”는 설명을 들으며 아이들은 봉지에 쌓인 작은 복숭아 크기만한 아기 배를 살펴본다. 봉지에 쌓여 떨어진 아기 배를 주워다 종이봉지와 철 노끈을 이쁘게 정리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녀님께 가져다 드리고 집에 가져갈 아기 배들을 주섬주섬 챙긴다.
 
 “수녀님, 아기배 많이 주웠어요. 저 가져가도 되요?”,“떨어진 배봉지 여기 있어요~”
 
 푸르름 가득한 배 밭에서 풀내음도 맘껏 맡고, 배를 줍다 술래잡기도 하고, 풀 위에 곱게 내려앉은 흰나비를 잡아 친구들과 함께 살펴보기도 하며, 잔잔한 벌레우는 소리를 들어본  하루. 흙 밟을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은 실컷 흙을 밟아 보고 만져보며 땅, 자연을 통해 하느님을 만난다. 또 함께 봉사하는 가운데 서로의 사랑을 키우며 늘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땀 흘리는 노동의 기쁨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있었다.
 
 “다음에 또 만날까요?”라는 수녀의 물음에 “네~포도랑 배가 다 익었을 때 와서 보고싶어요! 가족들과도 함께요”라며 복사단이 한 마음으로 대답한다.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에 자리잡고 있는 인애농원은 1978년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에서 시작한 농원으로서 현재 4명의 수녀가 상주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 총 면적은 99만㎡(30만평)에 달하며, 경기도 특산인 송산포도와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신고배와 포도즙 및 배즙을 생산, 가공해 신자 및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얻어지는 수익금은 미혼모 돌봄사업, 독거노인 부양 등의 사회사업에 쓰이고 있으며, 각 본당 레지오팀, 대기업 직원 등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봉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봉사 점수도 부여 된다. (※인애농원 ☎031-357-0760, www.inaefarm.com )
 
 

배정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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