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사랑으로 인해
사제로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랑이 한 사람을 한 길을
걷게 하였습니다.
사랑이 맺어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사랑이신 그분께 감사드리며
말입니다.
38년간 헌신적인 사제의 삶을 걸어 온 김영옥(가브리엘) 신부의 대리구장 퇴임 및 은퇴 감사미사가 26일 성남대리구좌 분당요한성당에서 거행됐다.
미사에는 최덕기(바오로)주교를 비롯한 평택대리구장 조원규 신부, 총대리 겸 사무처장 이영배 신부 등 사제단과 2천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 해 퇴임하는 김영옥 신부에 대한 아쉬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미사와 함께 거행된 환송식에서는 화동들의 꽃다발증정, 약력소개(성남대리구 복음화국장 심재형 신부), 감사인사(최덕기 주교, 총대리 이영배 신부, 홍준표 성남대리구 평협회장), 대리구장 김영옥 신부의 감사인사와 성가대의 송가 등으로 이어졌다.
미사 중 강론에서 김영옥 신부는 “오늘 이 시간까지 예수님과 교회에 속한 사제로 살아왔다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은총이며, 10번 죽고 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 가겠다”고 말하면서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고 많은 축복을 받을 수 있게 신앙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최덕기 주교는 “한국천주교회 16개 교구 중 처음으로 수원교구 교회법인 규정집을 만들어 교구의 이정표를 만드시면서 교구가 반듯하게 살아가도록 방향을 놓아주시는데 큰 역할을 하셨고, 38년 동안 본당 신부로서, 교구청에서 사무국장과 사무처장, 총대리 신부님으로서, 성남대리구장 신부로서 많은 일을 하신 교회의 어른”이라고 김영옥 신부를 치하하며, “이제는 교회와 사제단을 위해서 많은 기도와 함께 후배 사제들에게 좋은 모범을 펼쳐주시기를 바라고, 건강과 평안 속에 기쁘게 지내시길 바란다”는 인사말씀을 전했다.
총대리 이영배 신부는 교구 사제 대표로서 “김영옥 신부님은 특별히 평신도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깊고 신자와 사제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셨으며, 뜨거운 열정과 예리한 지성을 가지고 스스로도 자신의 계명에 엄격하게 살아오신 사제”라고 전하며 앞으로도 신자들과 사제단의 귀감이 되는 원로사목자로서 큰 힘이 되어주시기를 청했다. 평신도 대표로 감사인사를 전한 성남대리구 평신도사도직 협의회 홍준표 회장은 “성남대리구가 사제들뿐만 아니라 신자들간에도 가장 모범적인 친교와 복음의 공동체로 거듭나는데 앞장 서 오신 신부님의 사랑과 은혜에 우리가 보답하는 길은 깨끗한 마음과 반듯한 몸가짐으로 열심히 기도하며 선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며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큰 감사를 전했다.
이날 미사에 참여한 교구 신학생인 김정용(바오로, 대학원1년생, 분당요한성당) 씨는 “대리구 대표 신학생으로 가까이 뵐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항상 겸손과 사랑의 모습 안에서 대해주셨다”면서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 38년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오셨기에 오늘 같은 영광스런 좋은 날이 있는 것 같다”며 “한 길을 걸으신 대선배 신부님을 보면서 용기가 나고, 뒤를 따라 걷는 후배 신학생으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면서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수지본당 재임 시절 본당 회장을 지냈던 최기향(마지아, 수지본당) 씨는 “신자들과 가까이 지내시는 소박하고 편안한 신부님이셨고, 신자와 총회장이란 경계를 없애주셔서 회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1971년 사제품을 받은 김영옥 신부는 여주·양평·안중·용인·명학·지동·수지본당 주임, 교구 복음화국장, 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 교구 2010위원회 및 교구 설정 40주년 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6년 5월부터 성남대리구장으로 봉직해왔다.
이상숙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