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일 만에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법을 터득했다.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 하나, 찾아가 만난다. 둘, 마음을 두드린다. 셋, 열린 마음을 핑크빛으로 채운다.
의외로 간단한 이 방법들을 학생들은 제대로 해냈다.
수원교구 사회복지회(회장 이기수 신부)가 처음으로 마련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벨라비따’ 참가자 36명의 이야기다. 참가자들은 삼성전자 직원 자녀들로 3일 동안 우만종합사회복지관에 모여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관련기사 본지 3면>
만남 첫날, 부모의 권유로 참가하게 된 학생들은 입학생과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서로의 어색함을 깼다. 조를 나눠 자원봉사 소양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가톨릭 성 빈센트 병원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교육을 받았다.
둘째 날, 학생들은 조별로 모여 참밀 그득한 빵(자활 제빵공장)과 짜로사랑(자활 두부공장)에서 그리고 재가 어르신을 찾아 봉사활동을 묵묵히 수행했다. 아낀 버스비를 기부하기 위해 목적지까지는 걸어갔다.
힘들게 걸어간 그곳에서 봉사가 시작됐다. 사람을 만나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학생들은 처음으로 ‘마음 두드리기’를 시도했다. 독거 어르신들의 집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얼굴을 그려드리고, 안마도 해드렸다. 어르신들이 함박웃음을 지을 때, 학생들도 웃었다.
참가자 유혜인(소화데레사·16·매원중학교) 학생은 “아빠 회사의 홈페이지에 있는 글을 보고 벨라비따에 왔는데 참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둘째 날 만난 할아버지를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셋째 날, 이날은 열림의 날이었다. 학생들은 단 3일 만에 마음을 열었을까. 지금까지의 자원봉사활동을 동영상으로 확인한 학생들은 저마다 소감을 발표했다.
‘희생하며 남을 돕는다는 것이 값지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로움을 잠시나마 덜어드릴 수 있어 좋았다’ 등의 소감이 이어졌다. 학생들의 동영상과 자원봉사확인증은 우편으로 부모님 회사로 부쳐지게 된다.
학생들이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텅 빈 교실, 벨라비따의 현수막만이 남았다. 이탈리아어 벨라비따는 ‘아름다운 인생(Bella vita)’이란 뜻이다.
오혜민 기자 ( oh0311@ca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