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의 신자 부모는 자녀가 부부간의 관계를 더 굳건하게 해주며(99.2%), 2명 이상의 자녀가 적절하다(93.5%)고 말했다.
그러나 저출산의 이유로 ‘자녀 양육비· 교육비’(34.0%)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13.9%)를 꼽았다.
또한 ‘교육비 및 의료비 지원’(47,0%)과 ‘자녀를 안심하고 낳아 기르기 위한 안전한 자녀 양육환경 조성’(21.9%)이 자녀 출산에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현대 노인은 ‘경제문제(44.1%)’와 ‘소외문제(37.9%)’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당면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데 노인들은 ‘건강’(10.6%)보다 ‘가족과의 유대관계’(32.8%)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해, 노인들은 정서적 안정을 ‘경제력’(26.7%)과 함께 해결해야 할 당면 문제로 꼽았다.
□ 그러나 이번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신자들의 의식이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인들과는 많은 부분 다른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2명 이상 자녀를 원한다’는 응답에서 일반인(76.8%)과 신자들의 비율(93.5%)은 차이를 보였으며, 이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세례 받은 기간이 오랠수록 응답률이 높아, 교회가 출산율 증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측면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결혼과 생명에 대한 인식에서도 신앙경륜이 쌓일수록 교회의 가치관으로 점차 바뀌어가는 양상을 보였으며, 실제로 교회의 가르침이 이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이혼 가능 신자 - 24.9%. 이혼 가능 일반인 - 39%).
고령화 문제에 있어서 종교가 있는 노인들의 삶의 질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교를 가지고 있는 노인들의 89%는 종교가 많은 부분 노인들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는데, 이는 종교가 교회에서 시행하는 ‘노인대학’(54.6%)과 ‘성지순례’,‘노인교리교육’, ‘특별활동’, ‘자원봉사기회'등을 통해 현재의 삶에 생기를 부여할 뿐 아니라 개인이 직면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의 원천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교구 복음화국은 ▲사회·교회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저출산 및 고령화에 대한 교구 신자들의 의식조사를 통해 교회적 차원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사목적 방법을 모색하고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교구 현안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여 100년을 향한 미래지향적인 가정 사목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구 복음화국에서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저출산과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가정사목위원회 신설) ▲생명 중심 가치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가정 중심 사목과의 연계(성가정 운동 후속 프로그램) ▲가정사목의 체계 재정비 ▲본당 내 효율적 사목을 위한 시설 확충을 위해 다양한 사목적 노력과 지침을 마련할 것이며,
고령화 관련해서는 현재 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수동적 노인사목 방향의 재설정 ▲교회 노인들을 위한 다각적 사목 프로그램 개발하여 다양한 가정 사목 정책 및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2010년 5월부터 9월까지 설문지법(자기기입식)으로 조사했으며, 수원교구 소속 191개 본당의 신자 12명씩 2,292명이 참가했고, 설문회 수율 56.50%(154개 본당, 1,295부), 유효표본율은 94.44%(최종 분석 1,223부)이다.
교회의 생명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 필요
인간 생명의 시작 기준을 교회는 ‘수정된 순간부터’라고 가르치고 있으나 46.7%는 가르침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교회의 생명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함이 드러났다.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과도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데, 결혼에 대한 인식에서 응답자의 70.8%만이 긍정적이었으며, 유보적인 입장(28.7%)은 여성이 남성보다, 연령이 낮을수록, 견진을 받지 않은 응답자에게서, 그리고 독신자에게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주의적이고 상대적인 의식은 신앙경륜이 쌓일수록 교회의 가치관으로 점차 바뀌어가며, 이러한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혼인한 부부들의 모범과 ▲신자들의 신앙의식 함양 ▲교회의 근본적인 예방 차원에서의 가정사목 지원 ▲사목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와 프로그램 개발·보급이 필요하다.
저출산 실태의 심각성 인지하고 있어
응답자들은 우리나라의 저출산 실태에 대해 심각하다(92.5%)고 인지하고, 이 문제 해결의 주체가 ‘국가 사회와 개인 모두’(77.7%)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저출산이 사회에 미칠 가장 우려되는 파장으로는 ‘노동력 감소’, ‘노령 인구의 증가’, ‘이기적인 개인주의 팽배’로 나타나, 결혼과 출산이 단순히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자각하고 있었다.
국가, 사회와 개인 모두 저출산 문제의 해결 주체
그러나 ‘교육비 및 의료비 지원’(47,0%)과 ‘영·유아 보육시설 확충 및 지원’(28.6%)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해, 개인보다 국가와 사회가 더 많은 부분 저출산 문제의 해결 주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 외 자녀를 안심하고 낳아 기르기 위해, 안전한 자녀 양육환경 조성(21.9%)과 사교육비 경감(12.9%), 질 높은 보육·육아지원 시설 확충(12.0%)이 필요하다고 말해, 여성의 교육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되었음에도 경제활동참가율이 50%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에도 볼 수 있듯이 여성에게만 과부하 되는 돌봄 역할을 사회화하고 남녀 모두가 역할을 공유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이 필요함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교회의 제도적·문화적 접근을 통한 사회 전반 가치관 변화를 선도해 나가길 기대
그렇다면 저출산 해결을 위한 그동안 교회의 노력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향후 교회에서 출산 장려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3.4%가 ‘그렇다’라고, ‘저출산 해결을 위한 교회의 사목적 노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37.2%)라고 답했다.
이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응답자들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저출산 고령화 대책 시민연대를 통한 제도적 접근 뿐 아니라 문화적 접근 등을 통한 사회 전반의 가치관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 함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청년들을 위한 혼인교육 강좌’, ‘부부에 대한 생명 및 혼인 재교육’, ‘성가정 운동 활성화’ 등의 적극적인 출산장려교육도 꾸준히 발전·시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었다.
노인들, ‘건강’보다는 ‘경제력·소외감’ 극복 우선되어야
현대 노인의 ‘경제문제(44.1%)’와 ‘소외문제(37.9%)’를 해결해 나가는데, 노인들 스스로는 ‘가족과의 유대관계’(33.8%)가 매우 중요하다 여겼으며, 이어 ‘경제력’(27.5%), ‘직업 또는 일’(14.7%), ‘종교’(13.0%), ‘건강’(11.0%)이라고 답했다.
경제문제는 노후생활비 문제 뿐 아니라 노인 생활 전반의 삶의 질 문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노화의 기본 조건으로 경제적인 안정이 필요한 만큼 사회복지 차원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하며, 노인취업 희망자에 대한 일자리 제공과 소외문제의 해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고령화 문제, 교회 사목에 가장 시급한 과제
2009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 천주교회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3.7%로, 2009년 통계청 발표 65세 인구 비욜 10.7%에 비해 3.0%p가 더 높아 교회의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신앙이 노인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 사회처럼 노인복지가 아직 취약한 사회에서 교회와 교회활동은 노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넓게는 한국 노인복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종교가 있는 노인들의 삶의 질이 더 높아
노인들이 종교에 기대하는 것은 ‘하루하루 생활에 대한 평화와 감사’(30.1%), ‘노년기에 따르는 고독을 긍정적 수용을 위한 자아구축’(29.7%)과 같이 삶에 생기를 부여하고, 힘의 원천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가 있는 노인들의 삶의 질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다. ‘노인사목 방안 가운데서 가정 절실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순위 질문에서 1순위가 ‘노인들을 위한 활동이나 프로그램’ (30.4%), 2순위가 ‘신자들의 관심’(15.5%)으로 나타났듯이, 여러 상황에 적합하고 다양한 노인사목 프로그램의 개발과 신자들의 관심 또한 노인사목 방안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교구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