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수원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성체신심 1일 대피정
작성자 : 서전복
작성일 : 2011-06-27
조회수 : 778
지난 23일,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지속적인 성체조배회가 주최한 성체 신심 1일 연례 대피정이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있었다.
‘너 어디 있느냐.(창3,9)’라는 주제로 열린 피정에서 천여 명의 회원들과 신자들은 강의, 성체강복, 미사를 통해 성체성사와 성체조배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오전 강의에서 성경과 성전을 중심으로 전통적 교부의 가르침과 교리에 근거하여 성체성사의 고유성과 의미를 설명했다.
총대리 주교는 성체성사가 “초대교회로부터 내려온 자랑스러운 보물”이라며,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예수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누구보다 참혹하게 태어나고 비참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알지 못하면 어린 아이와 같은 신앙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난의 모상인 우리가 십자가라는 포도압축기로 만든 성혈을 기억하고 주님 안에서 변화되어 그리스도화 되는 것이 천주교 신자의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후 강의를 맡은 한승주(스테파노) 영성지도 신부는 “하느님의 현존을 알고 깨달을 때 믿음과 신앙, 친밀한 관계를 깊게 해주는 성체조배를 잘 할 수 있다”면서, “주님께서 너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면 용기를 가지고 솔직하고, 진실하게, 정직하게 대답하라.”고 말했다.
이어 체험담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신앙생활”이라며 친구를 사귀듯이 성체조배를 하길 요청했다. 그는 “성경말씀 읽고 묵상하고 성령께 귀를 기울일 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주님께서 자비로운 것처럼 자비로울 수 있다.”며 성체조배를 열심히 할 것을 당부했다.
- 성체조배의 사랑과 힘
강의 후 내적성화를 갈망하는 신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선례(수산나·조원솔대) 씨는 “강의 내용이 수준이 높았다. 성체조배 할 때 무엇을 달라는 기도만 한 것 같다. 내가 변해야 된다는 것, 내 가슴속 깊이 주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 나를 버리는 작업을 계속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또, 권영자(아가다·정자동) 씨는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막 솟았다. 바빠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었는데 하느님 안에 내가 있다는 것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늦지 않았으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예수님과 다시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며 즐거워했다.
이은영(마리아·지동) 씨는 “영적으로 민감하고 섬세해져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직접 예수님께 매달리기보다 참고 서적이나 사람에게 더 매달려 해결하려고 했다. 채워지지 않고, 내게 안 되는 이유가 사랑 안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분 사랑 안에 머물고 성체신심을 키우고 뿌리를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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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리스도의 포도압축기가 충격이었다.”는 홍명자(소피아·정자동), 최희숙(이사벨라· 병점) 씨는 “예수님께 모든 밀알이 모아져 가루가 되고 반죽이 되어 우리가 다시 빵으로 불속에 구워져 그리스도화 되어간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우리도 성체성사의 신비와 위로를, 살아계신 예수님을 삶속에서 체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번 강의를 통해 사랑실천을 다짐하는 이도 있었다.
장옥순(마르타·인계동) 씨는 “청원기도가 아니라 내가 예수님께 기쁨을 드리는 성체조배가 되어야겠다”면서, “예수님이 내게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성화시켜 사랑실천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항상 예수님을 모시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이상순(카타리나·지동) 씨도 “성체를 모시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하느님 사랑을 혼자 간직하기 안타까워 이웃, 친구, 임종을 앞둔 분들을 방문한다.”며 “성체조배를 통해 선교의 은총을 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월례 미사는 매주 셋째 주 화요일 오후 두시에 교구청 5층 성당에서 봉헌된다.
서전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