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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0-19 조회수 : 65

세상 안에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기쁨은 세 가지라고 말하는 어느 작가의 말이 기억납니다. 그 세 가지는 소소한 기쁨, 특별한 기쁨, 깊은 기쁨입니다. 이 세 가지 기쁨이 삶을 바로 세우고 어려움을 이겨내게 하며 일상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는 데 공감합니다. 


먼저 소소한 기쁨은 일상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것으로, 현재의 경험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찾아내는 기쁨입니다. 그래서 지금 주변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득 찾아오는(알아채는) 기쁨으로 자기를 지탱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특별한 기쁨은 오래 지속되며,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사건, 상황 지향적인 기쁨입니다. 세례, 첫영성체, 입학식, 졸업식, 첫 월급, 결혼, 첫 아이, 첫 손주 등 강도가 센 기쁨입니다.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겨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기에 특별합니다.


마지막으로 깊은 기쁨입니다. 힘든 과정을 거치고 많은 대가를 치른 뒤에 얻어낸 기쁨입니다. 그래서 이 기쁨은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이 용기입니다. 실패나 거절의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기쁨입니다.


이런 기쁨들을 만들어가야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기 삶 안에 기쁨 자체가 아예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의심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남과의 비교와 남 탓으로 기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데 말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기쁨이 없을까요? 자기 의지만 있으면 그 기쁨을 누구보다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사람들에게 주님을 알리게 됩니다.


오늘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일명 전교 주일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선교 사명을 깨닫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8-19).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유언입니다. 사실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는 제자들이지만, 그중에 더러는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주님 말씀은 완벽한 믿음을 갖춘 사람만이 따르는 것이 아닌 부족하고 나약한 이들 역시 따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따름으로 인해 그 안에서 진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우리 기쁨의 원천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언제나 함께 있겠다면서 가장 큰 힘과 위로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주님을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반응이다. 기쁨은 선택이다(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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