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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7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4-26 조회수 : 142

착한 목자

 

어제 주일부터 우리가 읽고 묵상하는 복음 말씀은 예수님을 착한 목자에 비유하여 소개하는 요한복음 10장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이 비유 말씀의 출처를 찾아 올라가면, 구약시대 바빌론 유배지에서 소명을 받고 예언자로 활동한 사제 에제키엘의 작품에(에제 34) 이를 수 있습니다. 에제키엘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국땅 바빌론으로 끌려와 유배라는 처절한 징벌 속에 놓이게 된 모든 책임은 사악한 지도자들에게 있음을 고발하면서, 하느님이 친히 양들을 찾아서 보살필 착한 목자로 나서실 것임을 예고합니다. 복음저자 요한은 이 비유 말씀을 예수님께 적용함으로써, 예언자의 말씀이 예수님 안에서 완성되었음을 밝히려 합니다.

 

오늘 말씀 바로 앞부분, 곧 어제 주일 복음에서(10,1-10) 예수님은 당신을 양들이 드나드는 으로 소개하셨습니다. 낮에는 양들을 이끌고 나가 방목하다가, 밤이 되면 양 우리로 모아들이는 목자, 늑대나 여우와 같은 사나운 짐승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키곤 했던 목자의 기능이 돋보이는 표현입니다.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애정이, 사랑의 목소리가 전제되며, 그 사랑에 대한 응답이 바로 따름입니다: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이어서 예수님은 이르십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예수님은 당신이 바로 착한 목자의 기본 기능인 구원의 문이심을 밝히십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양떼를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던 악한 목자들과는 전혀 다른, 자기 양들을 알고 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정도로 사랑할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목소리로 우리 밖의 양들까지도 불러 모으시는 목자입니다. 이 착한 목자를 중심으로, 그리고 그분을 본받아, 양들 또한 서로를 알고 사랑하며 희생을 아끼지 않는 전혀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착한 목자로서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믿어 고백하는 신약의 신앙공동체는 구약의 공동체와는 달리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열린 공동체입니다. 직업의 귀천이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실천에 옮기려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기 때문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부활 신앙을 고백하고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내 보여야 할 부활 시기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예수님을 좀 더 깊이 알고 좀 더 가까이 따르는 몸짓이 될 수 있도록 소중히 다스려 나가는, 은총 가득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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