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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5-31 조회수 : 132

모퉁이의 머릿돌

 


이번 주간 평일 미사 복음 말씀으로 우리는 마르코 복음 12장을 읽고 묵상합니다. 앞선 11장에서 예수님은 성도(聖都) 예루살렘에 입성하심으로써 구원사업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시며, 13장부터 기술되는 수난과 죽음과 부활이라는 본격적인 구원 여정에 앞서, 12장은 유다교의 지도자들, 곧 예루살렘의 지도자들과 몇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마지막으로 논쟁을 벌이시는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오늘 복음은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말씀입니다. ‘포도밭또는 포도나무하면, 하느님을 포도밭 주인으로, 그리고 이스라엘을 포도나무 또는 포도밭에 비유하기를 즐겼던 구약시대의 예언자들이 떠오릅니다(호세 10,1; 이사 5,1-7; 예레 2,21; 에제 19,10-14 등등). 이들은 하나 같이 포도밭 주인의 애정과 정성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열매를 맺지 못하는 포도나무 또는 포도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계약을 통해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에 성실하지 못한 모습, 구체적으로 다른 신을 섬기는 모습을 질타하거나, ‘공정정의를 기대하셨으나 (약자들의) ‘피 흘림울부짖음으로 응답하는 이스라엘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하는 말씀으로 비유를 여시는 것을 보니, 이사야 예언자의 그 유명한 포도밭 노래의 첫 부분을(이사 5,2) 인용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비난의 대상이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백성의 지도자들, 소작인들”, 문맥상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라는 점입니다(마르 11,27 참조). 포도밭 주인이 소작인들에게 소출의 일부를 받아오도록 종들을 파견하나, 매질과 신체적 손상과 살해로 대꾸하는 소작인들, 끝내 포도밭 주인의 상속자인 사랑하는 아들마저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린소작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누구보다도 유다의 지도자들은 자기들을 두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풍자적 비유로서 세부적인 차원까지 명백하게 드러나는 이야기입니다. 포도밭은 이스라엘을 상징하며, 소작인들은 이스라엘을 책임지는,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과 같은 지도자들을 가리킵니다. 파견된 종들은 예언자들’, 그 가운데서도 포도나무 또는 포도밭 비유를 즐겼던 예언자들을 암시하며, 포도밭 주인의 상속자이며 사랑하는 아들은 두말할 것 없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예수님, 그러나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어”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할”, 부활하실 예수님을 보여줍니다.

 

이 비유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들의 뜻대로 이끌어가는 지도자들, 끝내 당신을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로 취급하려는 적대자들을 고발하시며, 하느님은 당신 포도밭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당신 아드님의 십자가상 희생과 부활의 영광을 통하여 구원의 길로 이끌어 가실 것을 선언하십니다.

오늘 하루,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우리 편에 서시며 우리와 함께 걸어가시는 주님의 사랑과 보살핌에 감사드리며, 힘과 용기를 내 더욱 열심히 걸어가는, 희망에 찬 신앙인의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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