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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6-02 조회수 : 30

산 이들의 하느님

 


두 번째 본당에서 보좌신부로 사목하고 있었을 때 경험했던, 잊히지 않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 예비자 교리 오전 반과 저녁 반을 맡고 있었는데, 두 달쯤 되었을 때 저녁 반에서, 예비자 교리서 8-9(예수 그리스도)구원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던 중,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난 지금 죽으면 구원받을 수 있다. 영원한 행복, 천당에 들어갈 수 있다하고 확신하시는 분 계신가요?” 그런데 어느 자매님이 손을 번쩍 드시는 겁니다. 다소 놀랍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가지세요?”하고 되물으나, 그 자매님이,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하거든요. 성당에 다니지는 않지만, 신앙을 갖고 싶다 말했을 때, ‘다른 종교라면 몰라도 천주교라면 OK’하고 선뜻 호응해주었던 남편 때문에, 교리반에서 배운 대로 식사 전 기도를 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가만히 고개 숙이고 있는 두 아이 모습 때문에, 지금 너무 행복하거든요. 여기서는 이 행복이 일시적이지만, 그곳은 영원한 곳이라니, 지금 죽으면 영원한 행복 속에 머물리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하고 답하시는 것이었습니다. 40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사제생활을 하면서 이분이 제게 참 신앙인의 모습으로 다가와, 많이 성찰하게 하고 큰 위로를 주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두가이들의 질문, 부활은 물론 영적인 존재나 세계를 부정했던 이들의 질문, 한 여인과 일곱 형제에 관한 이야기는 다소 과장된, 억지로 엮어낸 이야기입니다. 마치 모든 유다인이 이 레비랏(Levirat), 통상 수혼제(嫂婚制)라 불리는 이 법을 준수해야만 했던 것으로 들리지만, 이 법은 상당한 제한을 두고 있는 법이었습니다. 이 법을 담고 있는 신명기 255-10절을 보시면, 이 법은 후손(또는 여인 보호)에 관한 규정으로서, 지키지 않을 수 있는 법, 지키지 않고자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절차까지 소상히 설명해주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부활을 부정하는 사두가이들은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신앙의 핵심으로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는 셈입니다.

 

주님의 답변은 명쾌합니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물론 영원이라는 개념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을 의미하기에, 하느님 이외에 시공의 제한을 받는 어떤 인간 존재에게도 이 개념은 이해 불가하거나 요원한 것으로 남겠지만, 시작이 있는 반쪽짜리 영원 개념은 언제든지 접근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면, 그 순간이 점점이 이어져 영원으로 향하는 행복은 얼마든지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러니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바로 지금이, 바로 오늘이 영원의 첫발을 내딛는 소중한 시간임을 가슴에 새기며, ‘영원한 행복을 향해 달려 나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를 행복한 하루로 만들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주신 산 이들의 하느님께성실하게 화답하는, 영원한 삶의 한 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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