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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4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6-03 조회수 : 26

가장 큰 계명

 


사두가이들의 억지 질문에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하고 일깨우신 예수님께 이번에는 율법 교사 한 사람이 다가와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모든 계명으로 표현되는 그 많은 율법 가운데 어떤 것이 첫째가는 것인지 여쭙는 질문은 율법 교사들이 자주 접했던 질문이며, 그들 자신도 궁금했던 질문입니다. 첫째가는 계명이 그들의 모든 종교적 삶을 결정짓는 요소로 인식되었기에, 위대한 종교 지도자들이라면 피할 수 없었던 질문이었으며, 오늘은 그 자리에 예수님이 서십니다.

 

예수님은 서슴지 않고 답하십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야훼)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전혀 새로운 가르침은 아닙니다. 이미 유다인들이 잘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성구갑에 넣어 다니며 아침저녁으로 되뇌던 쉐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어라!”)의 내용입니다(신명 6,4-5). 그런데 예수님은, 첫째가는 계명이 질문 대상이었음에도, 묻지도 않은 둘째가는 계명을 덧붙이시며, 첫째가는 계명 못지않은 계명으로 선언하십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제한이 없으며, 이웃에 대한 사랑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나아가,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이며, 이웃 사랑을 통해 비로소 하느님 사랑에 이를 수 있음을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벌어집니다. 질문을 던진 율법 학자가 예수님의 답변을 접하고 나서 보인 반응에서 비롯됩니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분명 율법 학자는 꼭 한번 듣고 싶었던 답, 본인이 율법의 정신에 대하여 평소 지니고 있었던 신념을 확증해줄 수 있는 답을 예수님의 답변 속에서 찾았기에, 서슴지 않고 자신의 소견을 밝힐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율법 학자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하고 격찬하십니다. 늘 예수님의 적대자로 등장하던 율법 학자에 대한 격찬은 복음서에서 유일한 경우입니다. 부활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동의한 적은 있어도(루카 20,39 참조), 이와 같은 적극적인 수용을 보인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는 율법 학자의 슬기로운 대답에 대한 치하 차원을 넘어, “모든 계명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정리해주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그만큼 중요한 가르침임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열렬한 제자로서의 모습을 띤 율법 학자도 그대로 받아들였듯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성경의 가르침, 하느님 말씀의 전부요 핵심임을 일러주십니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모두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을 정성을 다해 사랑하고, 이 사랑을 이웃 사랑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사명 앞에 섭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우리보다 못한 처지에서 힘들어하는 이웃을 살피는 가운데,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맘껏 펼쳐나가는, 의미와 보람 가득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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