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의 길
연중 제1주간부터 읽고 묵상한 마르코 복음에 이어, 오늘부터 연중 제21주간까지는 평일 미사 복음 말씀으로 마태오 복음을 펼쳐 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산상설교’라 불리는 단원의(마태 5-7장) 머리말 부분에 해당하는 ‘참행복’(=진복팔단)에 관한 내용입니다. 마태오 복음저자는 5-7장을, 예수님의 여러 말씀을 모아 그리스도교의 새로운 가르침을 제시하는 단원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그리스도교의 대헌장 같은 이 산상설교는 당신을 따르려는 이들을 위한 예수님의 기본적인 가르침으로 자리합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등등.
우리가 거의 외울 정도로 익히 알고 있는 말씀들입니다. 복음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말씀들입니다. 예수님이 이보다 더 아름다운 말씀을 설파하실 수 있으셨을까 하는 질문이 가능한 말씀들입니다. 예수님 이전에 어느 누구도, 고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투쟁하는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 의로움을 찾아 애쓰는 사람들에게 이처럼 희망찬 말씀을 설파한 적이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희망 가득한 말씀들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고 있는 불행한 모든 사람이 행복할 것이고, 정의가 활짝 꽃필 것이며, 믿는 이들에게 고통이 사라질 것이고, 우는 사람들이 기쁨으로 충만할 것이라는 희망입니다. 고생하고 싸우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주님의 손에 자신들을 내맡기면서 그분 곁에서 기쁨 충만한 삶을 살게 되리라는 희망입니다.
그러나 행복은 미래를 향한 일만은 분명 아닙니다. 종말 또는 각자 죽음의 순간만을 위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이러한 행복을 약속해주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지금, 오늘, 곧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고생하고 있는데, 지금 이해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한 채 오히려 놀림거리가 되고 있는데, 지금 몸과 마음이 아픈데, 지금의 삶이 고통스럽기만 한데, 과연 행복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그렇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가르침을 따라 산다면, 당신이 보여주신 모습을 그대로 본받아 살아간다면, 고통의 깊이와 폭이 아무리 지극하더라도, 삶 하나하나가 마냥 손해만 보는 바보 같은 삶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박해를 받았던 예언자들”처럼, 그 삶이 바로 행복임을 마음에 새기는 자세를 앞세워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가 어떤 종류와 어떤 조건의 삶을 살든지, 당신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라 그 삶을 행복한 삶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갈 때,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을 뵐” 영원한 행복까지 선사될 것임을 약속하십니다.
오늘 하루, 이 지상에서 이미 하느님의 자녀로서 행복하게 살아 영원한 행복까지 내다보는, 행복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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