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7월 2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7-01 조회수 : 94

하느님 나라와 용서

 


오늘 예수님은 당신이 사시는 고을에서 중풍 병자를 치유하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마르코는 이 고을을 카파르나움으로 명시하고 있는데(2,1), 이는 예수님이 카파르나움에 세금을 내고 계셨기 때문에(17,24-27 참조), 이렇게 불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본문 다음에 마태오 부름에 관한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곳에 세관이 있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 줍니다.

 

먼저,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옵니다.걸을 수 없는 상태의 이 병자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했을 것이고, 병자의 고통에 가엾은 마음으로 늘 함께했던 이웃들은 흔쾌히 그를 평상에 뉘어 예수님 계신 곳으로 데려왔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중풍 병자의 치유에 대한 간절한 마음 이상으로, 바로 그 선한 마을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즉각적으로 치유의 말씀을 던지십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죄의 용서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증거이며 보증입니다.

 

그런데 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는 사실을 애써 부인하려는 사람들, 영적인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죄를 용서신성 모독으로 단정하고 있는 율법 학자들입니다. 구약시대는 물론 신약시대에도 현세적 상선벌악 사상, 곧 현세에서 이미 선()에는 상(), ()에는 벌()이 뒤따른다는 사상에 젖어 있던 유다인들, 그 가운데서도 율법 학자들은 현세의 병을 포함한 모든 불행을 죄의 결과로 받아들였습니다. 죄를 용서한다는 것은 따라서 병의 치유를 전제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쉬우냐?’하고 물으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사람이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주겠다.하고 말씀하신 다음, 중풍 병자에게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하고 이르시는 것을 보면, 결과는 동일하다 하더라도, 영적인 치유 곧 죄의 용서가 육체적인 치유 곧 병의 치유를 훨씬 넘어선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육체적인 치유가 주어진다고 하더라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바로잡는 영적인 치유가 결여되어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치유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중풍 병자의 죄의 용서를 통한 치유앞에서, 정확하게 말해서 예수님은 물론 예수님의 뒤를 이어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하느님을 찬양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율법 학자들만 측은하게 보일 뿐입니다.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은 바로 이들이었으나, 예수님의 복음 전파 활동 내내 반대와 적대로 일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하느님 나라와는 정말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 속의 중풍 병자처럼 이웃의 도움이 필요할 때 망설임 없이 도움을 청하는 용기, 이웃이 도움을 청할 때 주저함 없이 나서는 신앙인의 삶을 다짐하며, ‘죄의 용서를 통해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깨닫고 이 나라를 널리 알리는, 활기찬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