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요한 13,1-15; 탈출 12,1-8.11-14; 1코린 11,23-26)
찬미 예수님!
오늘 주님 만찬 저녁 미사를 통해서 우리는 주님께서 성체성사와 성품성사를 제정하시고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신 것을 기념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바치실 뿐만 아니라 당신이 돌아가신 뒤에도 우리가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남겨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몸을 우리가 계속 받아 모실 수 있도록 성품성사를 우리에게 세워주셨습니다.
또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보여주시는 발씻김 예식을 하셨습니다.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당신의 몸을 굽혀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십니다.
언젠가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찾아와 물었지요.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입니까?
너희 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인데, 어떻게 사랑하냐 하면 너의 모든 것을 다해서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해서, 그러니까 자신에게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겨놓지 말고, 온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온 생각을 다해, 목숨을 다 바쳐서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대답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그렇게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나 해야 할 것 같은 그 사랑을 지금 당신의 제자들에게 쏟으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사가는 이런 주님의 모습을 직접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우리가 오늘 그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이신 분께서 오늘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시고, 우리를 위해 허리에 수건을 두르십니다.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사랑을 받은 우리도 형제들을 그렇게 사랑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끝까지 다하는 깊은 사랑에 감사한다면, 우리도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다시, 더 깊이, 끝까지 형제를 사랑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시 한 번 결심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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