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컴퓨터는 그 어떤 컴퓨터보다 좋은 컴퓨터라고 자부합니다. 물론 더 높은 사양의 컴퓨터도 많겠지만, 제가 쓰기에 약간 과분할 정도의 사양으로 조립했고 그래서 이 컴퓨터를 현재 4년 넘게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조금씩 문제가 보입니다. 느린 것도 아니고, 그래픽 작업이나 동영상 작업을 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워드 작업을 할 때 자판기 입력이 잘 안 되고, 마우스 클릭이 잘 안 되는 것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문제인가 싶어서 다른 것으로 교체해보았지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4년 넘게 써서 이제 수명이 다 된 것일까요?
어떤 프로그램에서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을, 하나하나 프로그램 점검을 하던 중에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지우고 나니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상의 작은 문제가 컴퓨터 전체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만약 프로그램 하나의 문제로 컴퓨터를 바꿨다면 얼마나 큰 낭비입니까?
자기 자신 전체를 부정하는 분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실패작이라고 표현하면서, 아무런 능력이 없다며 절망 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하십니다. 프로그램 하나만 고치면 충분할 것을 컴퓨터 전체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따라서 전체를 바꿀 것이 아니라, 어느 한 부분의 문제만 바꾸면 충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우리를 완벽하게 만드셨습니다. 이 점을 기억하면서 힘을 내어 지금의 작은 문제들을 극복해 보면 어떨까요?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십니다. 특히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가르치심으로써 제자들이 기도를 통해 당신과 하느님의 관계와 똑같은 관계에 들게 해주셨습니다. 이는 특권이자 책임입니다. 제자들은 하느님의 아들로 말미암아 자신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며, 아버지께 드리는 모든 기도는 언제나 아들을 통해서 바쳐짐을 깨닫게 됩니다.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더 가까운 분으로, 하느님의 힘을 받아서 지금 삶을 더욱 힘차게 살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기도의 말미는 용서에 대해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탕감해 주시는 하느님을 닮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죄를 용서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우리를 위해 일하셨듯이, 우리도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닮아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를 힘들게 하는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갈 수 있으며, 이 안에서 더 큰 기쁨과 행복의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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